최근 백엔드와 인프라를 공부하면서 낯선 개념을 한 번에 여러 개 마주했다.
- Terraform
- Docker / Container
- AWS관련 여러 서비스들 등
- 서버 런타임, 프로세스, 메모리 구조
프론트엔드 위주로 개발해오다가 인프라 레이어를 처음 접하니깐 알 수 없는 수많은 서비스와 용어들에 압도되어
“어디서부터 이해해야 하지?” 라는 부담부터 먼저 왔다.
하지만 과거라면:
- 책을 여러 권 사고
- 블로그 글의 신뢰도를 검증하고
- 선배 개발자에게 물어보고
- StackOverflow를 뒤지며 단편적인 정보를 이어 붙이고
- 정리하는 데만 며칠이 걸렸다
실제로 개념을 “이해”하기까지 걸리는 시간보다,
정확한 정보를 찾는 과정이 더 오래 걸렸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
AI가 개발자의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담론은 계속 나오고 있다.
실제 체감으로도 느껴진다. 뉴스뿐만 아니라, 실제 경력직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는 가족, 지인, 친구와 신입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 얘기를 들어보고 데이터로도 개발자들을 위한 일자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하지만 AI덕분에 이제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배우기 쉬운 환경이 된 것도 사실이다.
AI는 학습 비용(learning cost)을 극단적으로 줄여준다.
Divide and Conquer - 왜 대부분의 문제는 이걸로 해결되는가
Divide and Conquer는 알고리즘 설계 패러다임이다.
- 문제를 분할(Divide)
- 각각을 해결(Conquer)
- 결합(Combine)
대표 예시:
- Merge Sort
- Quick Sort
- Binary Search
- FFT
- Karatsuba Multiplication
하지만 이 개념은 알고리즘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개발에서의 Divide and Conquer
예시 1: “서버를 띄운다”는 게 이해되지 않을 때
초기 상태:
서버를 띄운다 = ???
분해하면:
- 서버는 무엇인가?
- 프로세스
-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 메모리에 로드된 실행 중 프로그램
- 네트워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 포트 바인딩
- 외부에서 접근하려면?
- 공인 IP / NAT
- 배포는?
- CI → 빌드 → 이미지 → 배포
이렇게 나누면 더 이상 “서버”라는 거대한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예시 2: Terraform이 이해되지 않을 때
초기 상태:
Terraform은 뭐지? 왜 쓰지?
분해:
- 인프라 리소스는 무엇인가?
- EC2
- VPC
- RDS
- 이걸 수동으로 만들면?
- 콘솔 클릭
- 클릭을 코드로 정의하면?
- Infrastructure as Code
- 선언적 구성?
- desired state
- plan / apply 흐름?
결국 Terraform은
“클릭을 코드로 옮긴 선언형 상태 관리 시스템”일 뿐이다.
인생 문제도 동일하다
예시 1: “나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이 문장은 문제 정의가 아니다.
목표는 있지만, 변수와 경로가 없다.
이 상태에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1. 먼저 수익 구조를 분해한다
수익은 대개 다음 네 가지로 나뉜다.
(A) 근로소득
- 연봉
- 성과급
- 스톡옵션
- 인센티브
(B) 이직 프리미엄
- 연봉 점프
- 직무 전환(고부가 직군)
- 산업 변경(마진 높은 산업)
(C) 사업·사이드 프로젝트
- 앱 수익
- 광고 수익
- 구독 모델
- B2B 계약
(D) 자본소득
- 투자
- 지분
- 배당
이제 문제는 “돈”이 아니라
어떤 소득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인가로 바뀐다.
2. 근로소득을 쪼개보자
연봉을 올리는 방식은 세 가지뿐이다.
- 같은 회사에서 연봉 인상
- 성과 평가 등급
- 핵심 프로젝트 기여도
- 대체 불가능성
- 성과급 극대화
- KPI 구조 분석
- 매출/지표 직결 프로젝트 참여
- 비용 절감 기여
- 이직
- 시장가 재평가
- 연봉 점프 15~30%
- 직무 레벨 업
예: “직장에서 돈을 더 벌고 싶다”
분해하면:
- 회사 평가 체계는?
- 성과급 계산 방식은?
- 내 직무는 매출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가?
- 내가 대체 가능한가?
이제 “돈”이 아니라
- KPI 기여도
- 시장 연봉 벤치마크
- 기술 레벨 격차
- 산업 평균 임금
같은 측정 가능한 변수로 바뀐다.
3. 이직을 쪼개보자
“이직하면 돈이 오를까?”는 추상적 질문이다.
분해:
- 현재 내 연봉은 시장 평균 대비 몇 퍼센트인가?
- 내 기술 스택은 수요 대비 얼마나 부족한가?
- 같은 직무 상위 25%는 무엇을 할 줄 아는가?
- 산업별 평균 연봉 차이는?
이제 해결 방법은 명확하다.
- 기술 스택 보강
- 포트폴리오 고도화
- 인터뷰 준비
- 네트워킹
이건 실행 가능한 문제다.
4. 사이드 수익을 쪼개보자
“앱으로 돈을 벌고 싶다”
→ 추상적
분해:
- MAU는?
- eCPM은?
- 전환율은?
- LTV는?
- 리텐션은?
이제는 “돈”이 아니라
- 트래픽
- ARPU
- 전환율
- 제작 속도
라는 변수 개선 문제다.
즉,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해결 불가능하다.
하지만 다음은 해결 가능하다.
- 성과 평가 A등급 받기
- 연봉 20% 점프 이직 준비하기
- ARPU 15% 올리기
- 전환율 3% → 5% 만들기
문제가 측정 가능해지는 순간, 해결 가능해진다.
6. Divide and Conquer 관점
원래 문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분해 후 문제:
- 내 산업 평균 연봉은?
- 내가 상위 20% 개발자가 되려면 무엇이 부족한가?
- 성과급 계산 구조는?
- 내 KPI 영향력은?
이제는 전략 게임이 된다.
결론
돈 문제는 감정 문제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구조 문제다.
- 수익 구조를 분해하고
- 병목을 찾고
- 개선 가능한 변수를 고치면 된다.
돈은 결과다.
결과는 구조의 함수다.
Income=f(역량,시장가치,지표기여도,레버리지)
추상적인 목표를
측정 가능한 변수로 바꾸는 순간,
문제는 해결 가능한 상태로 변한다.
예시 2: “내 커리어가 불안하다”
분해:
- 시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은?
- 현재 내 기술 스택은?
- 격차는?
- 격차를 줄이는 데 필요한 시간은?
불안은 구조화되지 않은 문제에서 나온다.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
AI가 코드를 대신 써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를 대신 정의해주지는 않는다.
Divide and Conquer는 단순한 알고리즘 기법이 아니다.
문제 정의 능력이다.
AI는 다음을 도와준다:
- 개념을 더 잘게 쪼개준다
- 이해 안 되는 부분을 반복 설명해준다
- 다른 관점으로 재설명해준다
- 잘못된 이해를 교정해준다
왜 대부분의 문제는 쪼개면 해결되는가
Cognitive Load Theory (Sweller, 1988)에 따르면
인간의 작업 기억 용량은 매우 제한적이다.
큰 문제는 처리 불가능하다.
하지만 하위 문제는 처리 가능하다.
결론: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대부분
아직 충분히 분해되지 않은 문제다.
5줄 요약
- AI는 일자리를 빼앗는 도구가 아니라, 학습 비용을 줄이는 도구다.
- 대부분의 문제는 Divide and Conquer로 해결 가능하다.
- 개발 문제든, 커리어 문제든, 인생 문제든 구조는 동일하다.
-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아직 쪼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 AI는 쪼개는 과정을 가속하는 튜터 역할을 한다.
문제는 크기 때문에 어려운 게 아니라,
쪼개지지 않았기 때문에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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